
언노운 우먼, 2006
감독 쥬세페 토르나토레
출연 크세니야 라포포트, 미켈레 플라치도, 클로디아 게리니, 클라라 도세나
영화가 끝날 무렵까지 관객은 과연 이 여자가 누구인지, 어디서 왔는지, 왜 도대체 무엇을 구하기 위해서 자기 자신을 위험 속으로 계속 몰아넣는지 알 수가 없다. 플래쉬 백같은 단편적인 정보들이 스쳐 지나가는 몽타쥬 기법을 통해서만 어림 짐작을 해볼 뿐, 이 여자에 관한 어떤 것도 알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언노운 우먼'이다.
이 정체불명의 여자, 이레나(크세니야 라포포트)가 저지르는 모든 범법 행위와 거짓, 부도덕은 용서받을 수 없는 성격의 것이지만, 관객들은 어느 순간부터 그녀의 편이 되어 그녀가 위험에 처했을 때마다 함께 가슴을 졸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결국 관객들은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과 모성의 간절함이 만들어낸 이 드라마를 알아가는 내내, 비참한 인생을 살아온 그녀에게 경외심을 가지고 영화의 결말을 숨죽여 지켜보게 된다.
영화는 시작부터 호흡을 매우 빠르게 가져간다. 숨막히게 전개되는 개별적인 사건들 속에서 관객들은 온통 물음표에 휩싸이고 만다. 개연성이 없어보이는 이 각각의 사건들의 숨겨진 비밀들이 서서히 밝혀지면서 관객들은 표현하기 힘든 희열을 느낄 수 있다.
PS. 거장이라는 수식어가 자연스레 따라다니는 엔리오 모리꼬네. 시네마 천국에서 나를 펑펑 울렸던 그의 음악은 여전히 이 영화의 극적인 효과를 극대화 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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