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웅

from 읽고나서/벌쓰 2009/02/21 14:34
머나먼 길 떠나는 사람처럼 마치 배웅나온 것처럼
다시 돌아올 것 같은 그대 사라질 때까지 보네
한번만 더 안아보고 싶었지 내 가슴이 익숙한 그대
안녕이라 하지 않은 이유 그댄 알고 있나요

아무것도 바꾸지 않겠어요 모든 것을 지금 그대로
갑자기 그대 돌아온대도 전혀 낯설지 않도록

언제 어디라도 내겐 좋아요 혹시 나를 찾아 준다면
내가 지쳐 변하지 않기를 내 자신에게 부탁해


이렇게 해야 견딜 수 있을거야 영영 떠나갔다 믿으면
내가 포기해야 하는 남은 날들이 너무 막막해
아무도 날 말리지 않을 거에요 잊지 못할 걸 알기에
그냥 기다리며 살아가도록 내내 꿈꾸듯 살도록

그대 혹시 다른 사람 만나면 내가 알 수 없게 해주길
그대 행복 빌어주는 나의 처량한 모습 두려워


윤종신


*
잊으려 애를 쓰지만 잊지 못함은 어쩔 수 없음이라.
내가 오래도록 생각함은 첫째로 왠만한 마음으로는 함부로 시작을 하지않기 때문이며, 둘째로는 애써 잊으려 해 본적이 없기 때문이다. 끝났으니 잊으라는 충고는 참 쓰잘데기 없다. 애써도 잊을 수 없으니까 그냥 생각나면 생각나는대로 아프면 아픈대로. 지금 마음껏 아프고 긴 시간이 지난 후엔 다 괜찮아질거라는 그런 말을 해주고는 한다. 그럴 때가 아니면 그런 병신짓을 해보기도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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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21 14:34 2009/02/2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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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P049 배웅

    Tracked from 괴물,그 삶 2009/02/22 01:50  delete

    너무나 좋아하는 윤종신과 하림하림을 보면 늘 이런 생각이 든다.아- 이런게 진짜 뮤지션이구나.못다루는 악기가 없는, 그리고 너무나 담담하면서도 애절한 곡을 잘쓰는본받고 싶은 뮤지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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