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은 쓰러져도 하늘을 보고
꽃 피기는 쉬워도 아름답긴 어려워라
시대의 새벽길 홀로 걷다가
사랑과 죽음의 자유를 만나
언 강바람 속으로 무덤도 없이
세찬 눈보라 속으로 노래도 없이
꽃잎처럼 흘러흘러 그대 잘 가라
그대 눈물 이제 곧 강물 되리니
그대 사랑 이제 곧 노래 되리니
산을 입에 물고 나는
눈물의 작은 새여
뒤돌아보지 말고 그대 잘 가라


정호승

*
'꽃 피기는 쉬워도 아름답긴 어려워라.'
꽃은 언젠가는 질 것이다. 그래도 매번 반복해서 꽃을 피우고 떨구는 것을 그러기 싫다고 해서 멈출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꽃을 피우는 것은 기다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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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8 14:01 2009/11/2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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